캐시미어 코트를 처음 샀을 때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. 백화점에서 꽤 큰맘 먹고 구입한 코트였는데, 첫 시즌이 끝나고 세탁소에 맡겼더니 청구서를 보고 살짝 눈이 커졌거든요. 그 이후로 매 시즌마다 세탁소를 드나들다 보니 어느 순간 “이걸 내가 직접 할 수는 없을까?” 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더라고요.
캐시미어세탁이라고 하면 왠지 전문가만 할 수 있을 것 같고, 잘못 건드렸다가 옷이 줄어들거나 형태가 망가질까봐 손도 못 대는 분들이 많잖아요. 실제로 저도 처음엔 그랬거든요. 물에 담갔다가 뭉개지면 어쩌나, 색이 바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섰어요. 그런데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치고 나서야 알게 됐어요. 캐시미어도 올바른 방법만 알면 집에서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는 걸요.
물론 아무렇게나 세탁기에 던져 넣으면 안 되죠. 캐시미어는 다른 소재와 달리 섬유 구조 자체가 아주 섬세해서, 물 온도 하나, 세제 종류 하나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거든요. 그래서 방법만 제대로 익혀두면 세탁소에 자주 맡기지 않아도 옷의 품질을 오래 유지할 수 있어요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