겨울이 깊어질수록 이상하게 보일러를 더 오래 돌리는데도 방이 잘 안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 때가 있거든요. 분명 작년이랑 똑같은 온도로 설정해뒀는데 가스비 고지서는 더 높게 나오고, 발밑은 왜 이렇게 싸늘한지. 저도 처음에는 보일러 노후화 문제인가 싶어서 괜히 업체 부를까 고민까지 했었는데, 알고 보니 주범은 따로 있었어요. 현관문 아래 틈, 방문 옆 테두리, 슬라이딩 창문 사이. 겨울만 되면 그 작은 틈들이 얼마나 무섭게 찬기를 빨아들이는지 직접 손을 대보면 바로 느껴지거든요.
겨울철문틈바람막기를 제대로 한번 해보자고 마음먹은 게 3년 전이었어요. 그때 동네 철물점이랑 다이소를 한 바퀴 돌면서 필요한 재료를 직접 챙겨다 작업했는데, 그 겨울부터 확실히 체감 온도가 달라지더라고요. 실내가 더 오래 따뜻하게 유지되니까 보일러를 켜는 시간 자체가 줄었고요. 큰돈 들이지 않고 직접 작업한 거라 만족감도 꽤 컸어요.
문제는 처음에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는 거잖아요. 무작정 테이프 하나 사다가 붙이면 되겠지 싶어서 했다가 며칠 만에 뜯어지거나, 생각보다 바람이 더 들어오는 부위를 놓치는 경우가 많거든요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