봄이 되면 슬슬 겨울 옷 정리를 시작하게 되는데, 니트 스웨터 앞에서 괜히 망설여지는 순간이 있어요. 작년에 꺼내봤더니 어깨가 늘어나 있거나, 어디선가 나방이 먹은 듯한 작은 구멍이 생겨 있거나. 심지어 개어뒀는데도 목 부분 형태가 완전히 무너져 있는 것도 보게 되거든요. 사실 저도 몇 해 전에 어머니께 선물받은 캐시미어 니트를 잘못 보관했다가 형태가 돌아오지 않아서 꽤 오래 속상했던 적이 있어요. 그 경험 이후로 니트보관방법에 대해서 제대로 공부하게 됐고, 지금은 매 시즌 정리할 때마다 같은 순서대로 꼼꼼하게 챙기는 편이에요. 니트는 다른 옷감에 비해서 특히 예민하잖아요. 열에 약하고, 습기를 머금으면 냄새가 쉽게 배고, 무게를 받으면 늘어나는 섬유 특성상 보관 방법 하나하나가 다 결과에 영향을 줘요. 제한된 옷장 공간 안에서 여러 장의 니트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수납하느냐도 고민이 되고요. 좋은 니트일수록 제대로 된 방법으로 정리해야 다음 시즌에도 처음처럼 입을 수 있더라고요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