여름이 되면 린넨옷을 꺼낼 때마다 설레는 마음 반, 걱정 반이 되는 거 저만 그런 게 아니더라고요. 특히 직장에 입고 가야 하는 셔츠나 와이드 바지처럼 어느 정도 격식을 차려야 하는 옷들은, 입고 나서 두 시간만 지나도 허리 쪽이랑 팔꿈치 안쪽에 주름이 잡히기 시작하거든요. 그게 너무 신경 쓰여서 자꾸 몸을 뻣뻣하게 움직이게 되고, 결국엔 불편해서 잘 안 입게 되는 악순환이 생기더라고요.
사실 린넨 소재는 관리 방법을 조금만 알면 훨씬 오래, 깔끔하게 입을 수 있어요. 문제는 대부분 처음 구입했을 때 세탁 라벨을 한 번 보고 그냥 “찬물에 손빨래” 정도로만 알고 있다가, 막상 세탁기에 넣고 돌렸더니 옷이 수축되거나 형태가 망가져 당황한 경험이 있는 거잖아요. 저도 몇 년 전에 꽤 아끼던 린넨 셔츠를 한 번 잘못 세탁해서 어깨 부분이 줄어버린 적이 있었어요. 그 뒤로 린넨옷관리에 진지하게 신경 쓰기 시작했거든요.
비싼 옷일수록 관리가 제대로 안 되면 금방 ‘늙어 보이는’ 느낌이 나요. 특히 린넨은 특유의 자연스러운 결과 광택이 있는데, 잘못된 방법으로 여러 번 세탁하다 보면 그 느낌이 사라지고 그냥 구겨진 삼베처럼 보이게 되더라고요.